조직폭력배들이 최근 합법을 가장하는 형태인 이른바 기업형 조폭으로 변모하고 있는데요.
경비업체로 가장하고 재개발 추진위원장 선거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경비 용역업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사무실 곳곳에서 야구방망이와 쇠망치, 절단기 등이 발견됩니다.
이 경비업체 대표 45살 조 모 씨는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재개발 추진위원장 선거에 폭력배 51명을 동원해 경비원을 집단 폭행하고 투표함을 빼돌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이들은 이곳에서 사다리를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가 창문을 부수고 경비원들은 집단 폭행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목격자
- "덩치 아저씨들이 많이 와 있었어요. 조합 사무실 2층 유리창 깨고 그랬어요."
조 씨는 이 지역 재개발 추진위원장 48살 김 모 씨로부터 80억 원의 철거사업권을 받는 조건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재개발 추진위와 철거, 홍보 업체 등 관련 업체들의 비리도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김 씨 등 추진위 집행부는 철거, 홍보 업체 등으로부터 업체 선정의 대가로 1억 7천여만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성종 /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장
- "80억에 이르는 철거사업권을 노린 조직폭력배들과 재개발 추진위 간의 결탁으로 이루어진 사건입니다."
경찰은 용역 폭력배 등 190명을 검거해 이 중 5명을 구속하고, 재개발 추진위원장 김 씨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