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넷북'을 이용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서민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이동통신사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악용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터넷에 올라온 소액 대출 광고입니다.
무선인터넷 '넷북'을 개통하면 돈을 대출해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통신업체 대표인 36살 윤 모 씨 등 25명은 이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넷북'을 개통하게 한 다음 이를 되파는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개통한 '넷북'을 전자상가에 100만 원을 받고 팔아 의뢰인에게 40만 원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나눠 가졌습니다.
▶ 인터뷰 : 김민택 /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경쟁이 과다해 제대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방조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악용하지 않았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판 '넷북'은 4천 8백여 대.
가로챈 금액은 54억 원에 이릅니다.
경찰은 또 대출 의뢰자 가운데 죄질이 불량한 34살 김 모 씨 등 8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인터뷰 : 대출 의뢰자
- "당시에 급전이 필요했는데 (금융권)에서는 대출이 안 되고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소액 대출) 광고가 나와 있더라고요…"
이들은 최대 4대까지 '넷북'을 개통해 현금을 융통하고도 할부대금은 1회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경찰은 소액 대출을 빙자해 서민경제를 침해하는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