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세 곳 가운데 한곳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습니다.
국민은 문제가 없다는 정부 말을 믿고 있었는데, 충격적입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축 매몰지 300곳 중 3분이 1이 넘는 105곳에서 침출수 유출이 확인됐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이 2012년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환경부의 '2011년도 가축 매몰지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환경부는 가축 매몰지 주변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하려고 분기마다 300곳에 대해 침출수 환경영향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침출수 유출이 확실시되는 곳은 1분기 26곳에서 2분기 78곳, 3분기 105곳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속관찰이 필요한 곳이 1분기 81곳, 2분기 66곳, 3분기 46곳 등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 기준 전체의 절반가량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거나 유출 우려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환노위는 "정부가 270곳은 일반조사, 30곳은 정밀조사를 진행 중인데, 지하수 흐름 방향을 알 수 있는 정밀조사 수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그동안 구제역 가축 매몰지와 관련해 침출수 유출이나 이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밝혀 왔다는 점입니다.
정부의 고의적 은폐 가능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환경부는 84곳이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크지만 직접 확인된 것은 아니며 조사가 최종 완료되는 내년 2월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환경부는 침출수가 나오는 매몰지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