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어선을 감시하다 추락해 숨진 정갑수 군산해양경찰서장.
정 서장은 58번째 생일에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상치안 현장을 점검하던 도중 순직한 정갑수 군산해경 서장.
공교롭게도 정 서장이 순직한 지난 4일은 자신의 5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노상규 / 군산해경 공보담당
- "서장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순직하신 당일이 서장님의 58번째 생신이셨어요. 생신 때문에 사모님이 내려오셨는데…"
특히 정 서장은 순직 직전에 아내 전경려 여사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공개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정 서장은 생일상을 준비하던 아내에게 '바다에 나가 미안하다'는 글을 보냈고 아내는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답신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정 서장은 이미 사고를 당한 뒤라 아내의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몸담아 온 바다에서 눈을 감은 정갑수 서장.
그는 영면의 길로 떠났지만, 동료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동중 / 군산해경 안전관리계장
- "저희 서장님께서는 내유외강의 전형적인 지휘관이었습니다. 해상주권 수호에 남다른 열정과 투지를 가지셨고 직접 현장체험을 하셨습니다. 내적으로는 전경들 생일까지 챙기시는 다정다감한 분이셨습니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늘(8일) 오전 10시 군산해경에서 거행됩니다.
정부는 고 정갑수 서장을 경무관으로 1계급 특진시키고 홍조근조훈장을 추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