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장시간 근로 관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평균적으로 한 주에 55시간을 일하는데, 이를 지켜보던 정부가 이런 관행에 철퇴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쉴 새 없이 자동차 보닛 안의 부품을 끼우고, 볼트를 이용해 타이어를 고정시킵니다.
완성차 업체 근로자들은 하루에 절반을 이 같은 일을 반복하며 보내야만 합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주야 2교대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 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은 주중에 주야 2교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1주일에 연장근무를 12시간 이상 못하게 하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조기 출근, 식사시간 30분 단축, 야간조 조기 투입, 주2회 휴일특근 등의 방법으로 이를 어기고 있는 것입니다.
완성차업체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5시간, 전체 근로자의 평균 근로시간보다 14시간가량 많았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2,400시간으로, 1,500~1,600시간 일하는 외국 완성차 업체보다 800시간 이상 더 일하고 있었습니다.
고용부는 이런 근무 형태가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어렵게 한다고 판단하고 각 업체에 개선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길 / 고용노동부 근로개선정책관
- "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아 다시 위반이 적발되면 바로 사법처리할 계획입니다."
고용부는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교대제를 개선하는 기업에는 직업훈련 비용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