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특정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으로 최종 확정될 때 수거 명령도 내려집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원인 미상의 폐 손상으로 산모 4명이 사망한 사건.
사망 원인이 서서히 밝혀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역학 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동물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가습기 살균제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원인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이상 소견이 발견된데다, 겨울을 앞두고 가습기를 주로 사용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전병률 / 질병관리본부장
- "원인 미상 폐 손상 원인 여부를 규명하는 흡입 독성 실험 경과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중단토록 강력히 권고하는 바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실험쥐를 대상으로 1차 부검을 한 결과, 일부 제품들을 흡입한 실험쥐에서 잠정적으로 이상 소견이 발견됐습니다.
실험쥐의 폐 조직에서 인체 원인의 미상 폐 손상과 같은 변화를 관찰했다는 것입니다.
최종 결과는 병리학적 판독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다음 주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석 달 뒤에 실험쥐의 2차 부검이 시행돼 최종 인과관계를 입증할 예정입니다.
만약 특정 제품이 폐 손상의 원인으로 확정되면 수거 명령이 내려지게 됩니다.
▶ 인터뷰 : 전병률 / 질병관리본부장
- "인과 관계가 입증된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라 강제 수거 명령을 발동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가습기 살균제 주성분이 표시되고, 식약청은 가습기 살균제에 대해 허가와 관리를 받도록 의약외품 지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이후 18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보건 당국은 내년 2월까지 과거 발생 사례를 수집·조사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