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는 삼화고속 노사를 불러 합의문을 체결하겠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습니다.
협상은 결렬됐고, 보여주기식 행정에 시민들만 혼란을 빚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오전 10시 인천시가 출입기자들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후에 삼화고속 노사가 시청에 모여 합의문을 체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6일간을 끌어오던 노사 갈등이 인천시의 중재로 끝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반대였습니다.
오전부터 막바지 교섭을 벌인 노사는 시급 인상과 근무 일수 단축에 의견접근을 봤지만, 야간 근무수당 등 일부 사항에서 이견을 보였습니다.
다급해진 인천시는 발표 예정시간을 두 시간 앞두고 노사 대표를 시청으로 불러 다시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인천시는 그제야 합의문 발표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다시 알렸습니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언론 발표를 하려다 자충수를 둔 건데 이유가 이었습니다.
발표 하루 전 송영길 시장이 노사 대표를 비공개로 만나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는 겁니다.
이를 부각시키려다 스스로 비난을 자초했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노사는 다시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보여주기식 행정이 빚은 촌극에 시민들만 혼란스러운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