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이 좋지 않은 자동차 엔진오일을 만들어 시중에 대량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제품을 쓴 자동차들은 소음과 매연이 심해 애꿎은 운전자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엔진오일 제조공장입니다.
유명 정유회사 상표가 찍힌 드럼통이 즐비합니다.
출고를 앞둔 자동차 엔진오일도 상자째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엔진오일은 모두 불량품이었습니다.
정제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KS 품질 기준에 미달했는데도 정상제품인 것처럼 속여 도매상에 넘긴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엔진오일 도매업자
- "너무 만족스럽고 상위권에 가까운 검사표를 줬어요. 저희한테… 다 조작된 거죠."
시중에 팔린 양만 약 250만 리터, 시가 51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유명 정유회사 상표가 붙어 있어 운전자들은 아무 의심 없이 제품을 썼습니다.
하지만, 불량 제품이었기 때문에 엔진에서 열이 심하게 나고 소음도 컸습니다.
▶ 인터뷰 : 불량 엔진오일 사용자
- "소음이 조금 크고 열을 많이 받더라고요. 정품이 아닌가 봐서 그래요."
▶ 인터뷰 : 장우성 /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 "무슨 윤활유를 넣어달라고 직접 주문을 해야 됩니다. 정비공장에서 알아서 넣어달라고 하면 이런 불량 윤활유가 차에 주입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불량 자동차 엔진오일을 제조한 51살 최 모 씨를 구속하고 공범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