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등록금 인하와 대학 구조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대학들과 마찰이 커지고 있습니다.
교수들까지 직접 나서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할 정도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추계예술대를 부실대학으로 지정하자, 예술계는 취업률을 부실 선정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예술계열 대학 교수들은 기자회견에서 예술계열 학과의 취업률 평가를 즉각 폐기할 것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장혜진 / 한양여대 교수(가수)
- "음악계에 발을 내딛는 제자들에게 일 년 이내에 빨리 취업해서 학교의 취업률을 높여달라고 개인 창업을 권하거나 실용학원이라도 나가서…"
전국 국공립대 교수들도 대학은 기업이 아니라며 교과부의 구조개혁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국 29개 국공립대 교수 600여 명은 궐기대회를 갖고 교과부가 취업률 등 획일적 지표를 기준으로 5개 국립대를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으로 선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 현장 녹취
- "국립대학 교수들을 농단하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
감사원 감사를 계기로 등록금 인하 압박에 놓인 사립대학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사립대학들은 감사원이 사립대를 범죄집단으로 몰고 갔다며 반발했고, 연세대는 감사원 감사가 사립대의 자율성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까지 냈습니다.
등록금 지원에 앞서 대학 구조개혁을 먼저 끝내겠다는 정부, 그리고 강제적 구조조정은 안 된다는 대학들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