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일) 서울시 청사에 갑자기 수백 명의 주민이 몰려와 로비를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개발·뉴타운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라고 하는데요.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손에는 피켓을 들고, 구호 소리에 맞춰 손뼉을 칩니다.
서울시장 집무실이 있는 시청 서소문별관 1층 로비를 2백여 명의 시민들이 점거했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서울 재개발·뉴타운 사업을 반대하는 각 지역 대표들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민들.
서울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뉴타운사업 토론회에 참석한 뒤 로비에 들어와 농성에 들어간 겁니다.
이들은 재개발·뉴타운 정책이 오세훈 전 시장 시절과 달라진 게 없다며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후보 시절 주민이 원하지 않으면 재개발 구역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하루빨리 지키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송기원 / 재개발 반대 관계자
- "기존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의 재산가치에 손실이 생기니까 재개발에 반대하는 것이죠."
시장 집무실이 있는 7층으로 올라가려는 주민들과 몸싸움도 벌어진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십여 명 정도가 시청으로 몰려와 농성을 벌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시청 로비를 점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