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일이 오늘(3일)로 꼭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수험생들도 떨리겠지만 학생들 뒷바라지를 한 부모님들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겠죠.
자녀를 위해 성당에서, 법당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들을 이권열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초겨울을 맞이한 산사.
기온이 제법 내려갔지만, 야외 법당에서 기도하는 어머니들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수능 100일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하는 어머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화자 / 서울시 방학동
- "최선을 다해서 지금까지 배운 실력 그대로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들은 아들·딸의 사진을 앞에 두고 108배를 하고, 염주를 돌립니다.
애틋한 모정은 촛농이 되어 흘러내립니다.
할머니들의 손자·손녀 사랑도 어머니들의 자녀 사랑 못지않습니다.
▶ 인터뷰 : 이석필 / 서울시 공릉동
- "수능 시험 고득점(받고) 합격하라고…. (손자가 시험 보나요?) 손자·손녀 둘이."
기도하는 어머니들은 성당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예배당 한가운데는 어머니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수험생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딸의 이름을 정성들여 한 글자씩 쓰며 합격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유경혜 / 서울시 합정동
- "긴장하지 말고, 실수하지 않고, 시험 잘 보는…. 그 마음밖에 없죠, 지금."
할 수만 있다면 아들·딸 대신 시험장에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어머니들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