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물실험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상관관계를 추정할 수 있는 징후를 포착했습니다.
현재 동물에 대한 부검을 하고 있어, 실험 결과는 이번 달 중순쯤 나올 예정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으로 잠정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
동물 흡입실험에서 인과관계를 추정할 만한 일부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를 흡입시킨 실험 군에서 호흡이 빨라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 대조군과는 다른 징후들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실험에 사용된 여러 종류의 가습기 살균제 가운데 일부에서 이런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동물 흡입 실험은 9월에 시작돼 지난달 1차 부검이 실시됐습니다.
당국은 현재 1차 부검 대상 폐 조직을 정밀 분석 중이며 실험 결과는 이번 달 중순 발표할 예정입니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 간 유의미한 결과가 확인되면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와 수거 조치가 이뤄집니다.
다만, 2차 부검 결과는 석 달 뒤 나와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가습기 살균제 사용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올해 초 원인 불명 폐 손상으로 입원한 산모 4명이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로 사망하면서 정부는 잠정적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가습기 살균제 노출 이후 원인 불명의 폐질환으로 태아를 비롯한 18명이 숨졌다면서 살균제 강제 리콜 등 정부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