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요즘 수험생 사이에는 공부 잘하는 약이 인기입니다.
하지만, 이 약은 불면증을 불러와 공부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마약류 의약품이어서 심각한 부작용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의력이 결핍될 때 사용하는 약입니다.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신경증, 수면 발작을 치료하는 향정신성, 즉 마약류 의약품입니다.
문제는 이 약이 의사 처방과 달리 수험생들 사이에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쓰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해서 잘못 이용하다간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불러옵니다.
▶ 인터뷰 : 김향숙 / 서울대학교병원 조제과장
- "공부를 잘하는 약으로 알려져서 오용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써서는 안 되기 때문에.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으로는 신경과민이나 불면이 일어날 수 있고, 또 성장이 지연될 수도 있고 부정맥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신경과민과 불면증에 오히려 공부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이 약을 경험한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효정 / 식약청 마약류관리과 사무관
- "성인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공부 잘하는 약을 직간접적으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여학생은 '살 빼는 약',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몸짱 약'도 인기입니다.
그러나 '살 빼는 약'으로 알려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압 상승과 불안, 불면 등이,
남성의 호르몬 분비가 저하될 때 쓰이는 근육강화제는, 대량으로 복용할 시 정자감소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공부와 몸짱 욕심 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 용도에 맞지 않게 잘못 사용하고 있는 약.
마약성이 있어 부작용이 큰 만큼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을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