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도권매립지 주변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간 수차례 전해 드렸는데요.
민원이 잇따르자 환경부가 조사에 나섰는데, 점검 결과 기준치의 16배를 초과한 악취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키우고 있는 청라국제도시.
그러나 정작 주민들은 명품은 바라지도 않으니 냄새만 없애 달라고 하소연합니다.
인근 수도권매립지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영미 / 인천 청라지구
- "(매립지에서) 거의 매일 하루걸러 매일 냄새가 나니까 거의 문을 닫고 살았어요. 공기청정기 틀고…."
정부는 입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부랴부랴 특별점검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남측경계에서 복합악취가 법적 기준을 1.4배 초과했고, 계란 썩는 냄새를 일으키는 황화수소는 기준치를 무려 16배 초과한 0.32ppm이 검출됐습니다.
인근의 경서동 주물단지와 석남동 목재단지에서도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배출허용기준치에 가깝게 측정됐습니다.
매립지 주변에 있는 공장들도 악취 발생에 일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대상인 매립지 인근 사업장 180곳 중 24곳이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거나 대기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홍정섭 / 환경부 폐자원에너지팀 과장
- "대기질에 영향을 주는 악취, 대기분야 위반건수가 전체
정부는 전문가들의 지적사항을 검토해 시설 개선, 환경 관리 등 악취저감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이 아닌 만큼, 주민들의 고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