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멧돼지가 도심 지역에 출몰해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소탕작전에 들어갔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창덕궁, 삼청공원, 구기동, 정릉동….
서식지가 파괴된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출몰한 지역입니다.
멧돼지들은 논과 밭은 물론 도심 대로변, 주택가 등을 가리지 않고 출몰해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고 농작물을 망가뜨려 놓고 있습니다.
실제 멧돼지의 도심 출현 빈도는 2009년 31건에서 2010년 79건, 올해 8월 현재 65건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희 / 환경부 자연보전국 자연자원과장
- "도심 내 개발이 진행되면서 서식지가 파괴·단절됐고, 먹이 부족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정부는 멧돼지가 민가에 내려와 농작물을 망치고 인명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개체 수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멧돼지의 서식밀도가 100ha당 1.1마리 정도가 적정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멧돼지 수렵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전국 7개 도에 30개 수렵장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생태 통로와 유도 울타리를 설치해 도심 출현과 차량 사고를 방지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승희 / 환경부 자연보전국 자연자원과장
- "도심 지역에 대한 멧돼지 서식 밀도를 정밀 조사해 나중에 차량사고가 발생하는 구간에 대해서는 유도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근본적으로 차량 사고를 방지…."
자연 생태계 전문가들은 당장은 멧돼지에 따른 피해를 막아야 하지만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