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에서 순금 230돈과 현금 등 7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곤해서 잠깐 졸다가 당한 일입니다.
서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8일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가방을 멘 한 외국인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전동차에 올라탑니다.
40여 분 뒤 천호역.
본인의 상의로 왼손에 뭔가를 가린 채 황급히 지하철역을 빠져나갑니다.
2분 뒤, 한 중년 여성이 당황해하며 어찌할 줄 몰라합니다.
외국인 남성이 훔친 이 여성의 가방 안에는 순금 230돈과 현금 530만 원 등 7천여만 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귀금속을 팔러 가다 잠깐 조는 사이 도난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귀금속 중개상
- "내 가방 없어졌다고 소리를 지르니까, 옆의 아주머니가 어떤 남자가 가지고 갔다고…."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이 외국인 남성은 훔친 귀금속을 봉지에 싸 화장품 통에 보관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사흘 만에 여관에서 붙잡힌 이 남성의 숙소에서는 귀금속뿐만 아니라 여러 대의 스마트폰과 캠코더 등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S 씨 / 피의자(페루)
- "누군가 내 옆에서 자고 있었고, 나는 취한 상태에서 그 가방에 호기심이 가 그냥 가져간 것뿐입니다."
경찰은 붙잡힌 이 남성이 하루종일 지하철을 바꿔 타며 배회한 점 등을 미뤄 전문 절도 목적으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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