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지급에 인색했던 주요 사립대학들이 뒤늦게 적립금의 10%를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장학금을 받는 학생 수는 여전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와 여론의 압박에 밀린 사립대학들이 결국 적립금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4년제 사립대 104개 대학의 용도 전환이 가능한 누적 적립금은 6조 3천455억 원.
대학들은 이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6천766억 원을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현재 쌓인 장학적립금과 합하면 전체 장학적립금은 모두 1조 3천403억 원으로, 이 돈을 은행에 넣어두고 한 해 570억 원 정도 이자수익으로 장학금을 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임해규 / 한나라당 의원
- "내년에 지급될 액수를 고려해보면 좀 더 장학적립금으로 많은 대학이 전환을 좀 더 해보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장학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은 대학은 이화여대로, 올해 9월 기존 적립금의 세 배인 1,350억 원을 추가로 쌓았습니다.
반면 경희대와 수원대 아직 적립금 전환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장학적립금이 늘었지만, 전체 사립대의 26.8%인 83개 대학은 장학금을 주는 학생이 전체 학생의 10%에도 미치지 못홥니다.
▶ 인터뷰(☎) : 김동안 / 교과부 사립대학제도과 사무관
- "(적립금을 장학금으로) 전환하지 않은 대학에 대해서는 공문을 통하여 건축기금 등을 장학기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속 지도해나갈 예정입니다."
교과부는 곧 발표될 감사원의 사립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장학금에 인색한 짠돌이 대학에 각종 불이익을 줄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