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약값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부광약품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건강보험의 약값 결정을 둘러싼 제약업계의 로비 관행에 검찰의 칼날이 겨눠지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제약업계 매출 상위권인 부광약품 본사에 대해 8시간에 걸쳐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부광약품이 약값을 부풀리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에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판매가 시작된 정신분열증 치료제 로나센의 가격이 높게 산정될 수 있도록 공단 측 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초 협상에서 천 원대이던 약값이 재협상 결과 두 배 올랐고 이 과정에서 공단 측이 부광약품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는지가 수사의 핵심입니다.
그동안 이 약은 약효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대체약도 많아 약값이 높게 산정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공단 측은 해당 업무를 맡았던 윤 모 부장에 대해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 "저희 입장은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에요."
검찰은 이번 사건을 제약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약값 리베이트 차원을 넘어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뇌물을 받고 높게 책정된 약값이 결국 건강보험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며 "제약업계 비리를 전반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다음 주부터 부광약품 임직원을 비롯해 당시 약값 협상에 참여했던 건강보험공단 담당자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