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천만 명 시대라지만, 외국인 관광버스 질서는 여전히 '관광 한국' 이미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단속이 있으면 부근 사각지대에서 다시 진을 치는 등 마치 '풍선효과'를 방불케 하며, 경찰과 지자체를 비웃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국립민속박물관 앞 도로.
경찰 단속으로 불법 주·정차 관광버스는 단 1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근 창덕궁 쪽으로 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왕복 2차선인 북촌로.
양쪽에 늘어선 관광버스들로 차량 통행은커녕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조차 힘이 들 정도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지친 차량 승객들이 직접 차에서 걸어나올 정도로 이곳 도로는 항상 꽉 막혀 있습니다."
뒤늦게 경찰이 단속에 나서자 어쩔 수 없이 차를 빼지만, 한때뿐입니다.
심지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주차가 금지된 인접 초등학교로 피신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모 관광버스 운전기사
- "청계천 같은데 주차할 데 어디 있어? 명동 어디 주차할 데 있어? 그러니까 만날 쫓겨 다니고, 고궁에 주차장 있는데 경복궁밖에 더 있어?"
경찰도 이들의 '신출귀몰'에 혀를 내두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강제적으로 버스를 들어서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고요, 운전자 분들한테 가라고 설득을 하지만, 그분들은 가까이 있다가 기름 안 없애고, 관광객 빨리 태우고 가길 원하니까…."
외국인 관광객은 몰려들고 있지만, '교통지옥' 이미지만 심어주는 관광버스 질서, 업체와 정부 당국의 혜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