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상습적으로 화투 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수백억 대의 판돈이 오고 갔으며, 빚 독촉이 계속되자 한 주부는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속에 차려진 은밀한 도박현장.
경찰이 단속하자 전국에서 모인 도박꾼들이 화투와 도박자금을 숨깁니다.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만 1억 7천만 원.
도박장 운영자 최 모 씨 등 모두 55명이 경찰에 적발됐으며 주부가 가장 많았습니다.
도박꾼들은 중독에다 빚이 늘자 도박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도박 피의자
- "오늘은 내가 (돈을) 얼마 따고 누가 (돈을) 어떻게 땄는지 거기에 치중하지 그다음에 밖에 사회에 건전하게 사는 사람이랑 멀어져. 대화를 못하는 거야."
도박판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충청과 전북 지역에서 벌어졌으며 한 판에 최고 5천만 원까지 판돈이 걸렸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이처럼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깊은 산 속 12곳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매일같이 도박판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누적 판돈이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구속된 최 씨 전에 도박장을 운영했던 송 모 씨는 30억 원대의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리다 1년 전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습니다.
▶ 인터뷰 : 양철민 /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도박자금을 갚지 못했을 경우, 꽁지(도박자금 빌려준 사람)나 조폭들이 집에 찾아가서 아들이나 남편한테 알리겠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조폭 1명을 쫓고 있으며, 도박장 운영자 최 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임 모 씨 등 4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