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덴마크로 입양된 여자아이가 베테랑 형사가 돼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보는 한국 땅이지만 왠지 낯설지만은 않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덴마크 경찰청에서 절도와 폭력 범죄를 담당하는 8년차 베테랑 형사인 조애자 씨.
조 씨는 우리 경찰청 초청으로 난생처음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고국 땅이 낯설지만, 우리 경찰들과 함께 순찰업무도 하며 서울 거리 하나하나 꼼꼼히 눈에 담습니다.
▶ 인터뷰 : 조애자 / 덴마크 한인 경찰관
- "덴마크에서도 차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순찰하는데, 한국과 덴마크의 경찰 시스템과 매우 비슷합니다."
조 씨는 두 살 때 덴마크 가정에 입양됐습니다.
현지에선 낯선 동양인으로 컸지만, 덴마크군에 입대해 보스니아전에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남을 돕는 일에 매력을 느껴 경찰관이 됐다는 조 씨.
쾌활한 성격의 조 씨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친부모 얘기가 나오자 아쉬운 모습이 역력합니다.
▶ 인터뷰 : 조애자 / 덴마크 한인 경찰관
- "제 형제는 모두 6명이었는데 제가 가장 어렸고 덴마크로 입양됐습니다. 서울에 있는 생모와 자매를 만나려고 했는데 아직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낯설지 않은 따뜻함을 느꼈다는 조 씨는 가능한 한 자주 방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조애자 / 덴마크 한인 경찰관
- "이곳에 있는 게 매우 즐겁습니다. 서울은 아주 크고 세련된 도시 같습니다. 다시 오고 싶고 내년엔 꼭 친 가족을 만나고 싶습니다."
조 씨를 포함한 해외 한인 경찰관 11명은 오는 21일까지 우리나라에서 문화 탐방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