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사이버 대학들이 몇 년째 같은 강의를 하고, 학점도 남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강의 이력제를 도입하는 등 제동을 걸기로 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사이버 대학은 지난 2009년 정식 고등교육기관으로 인정받으면서 해마다 학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유명 사립대를 포함해 전국 20개 사이버 대학에 다니는 학생만 10만 명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김 준 / 외대 사이버대학 영어학부 3학년
- "사이버로 공부하면서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분들이 직장 다니면서 공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하지만, 일부 사이버대학들은 부실 운영을 하면서 돈벌이를 위해 수강생 모으기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실제 교과부 조사결과 올해 1학기 동영상 강의 콘텐츠 가운데 3년째 똑같은 강의만 14.8%에 달했습니다.
또 A, B 학점을 받은 수강생 비율이 무려 97.5%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언제 동영상을 제작했고, 수정했는지 표시하도록 '강의 이력제'를 도입하는 등 내년부터 사이버대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석수 / 교과부 교육통계국장
- "콘텐츠 재사용이나 학점 부풀리기가 계속 재발하거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때는 정원 감축 등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전공 강좌는 원칙적으로 재활용을 금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사이버대의 객관적 평가를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외부 평가를 받도록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hoki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