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이른바 대포차를 정상차량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할부로 구입한 차량의 남은 대금은 모두 없어졌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바 '대포차'를 정상차량으로 바꿔서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일명 '부활차'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할부기간이 끝나지 않은 대포차를 싼 가격에 구입한 이들은 유령 렌터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렌터카 업체 문을 닫아버려 차량에 걸린 할부금 등 저당권을 손쉽게 없애는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렌터카 업체 대표
- "(자진말소 기간 이후엔) 직권말소가 되면 자진으로 한 게 아니라 관공서에서 (등록을) 해줬기 때문에 압류 같은 부분이 다 소멸이 돼요."
이렇게 세탁된 대포차만 1백여 대, 저당권을 없애주는 대가로 대당 최고 80만 원을 챙겼습니다.
사라진 할부금은 고스란히 대부업체의 부담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금융기관 관계자
- "(할부 금융사들은) 할부금 전체를 떠안게 되는 거죠. 원 계약자들은 원래부터 갚을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요."
▶ 인터뷰 : 장보은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제2팀장
- "(저당권 등이) 말소된 이후에 그 차량을 아무런 제한 없이 신규등록할 수 있다는 제도적 미비점을 이용해서 부활차를 생성·유통한…."
경찰은 렌터카 업체 대표 36살 박 모 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