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보훈 단체가 '서울시 지원금 10억 원을 횡령했다'며 산하 서울시지부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지부장은 연락을 끊은 채 행적이 묘연한 상태로, 서울시는 뒤늦게 지원금 반환 명령을 내렸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공법단체로 출범한 한 국가보훈 단체 서울시지부장은 다음해 서울시로부터 10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보훈 관련법에 따라 새 사무실 건물과 부지 매입비로 지원된 나랏돈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단체 본부의 감사 결과 이 항목의 지원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책임자인 서울시지부장은 곧바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단체 서울시지부 관계자
- "지금 지부장님이 안 계세요. 지금 며칠째 보지를 못했습니다. 연락도 지금 안 되고, 내부적으로 저희도 지금 혼동이 와서."
이 단체 본부는 '서울시 지원금과 무관하다'면서도 지난 13일 서울시지부장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단체 본부 관계자
-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가 나중에 뒤늦게 알아서 검찰에 고발했고요. 법에 따른 결과는 검찰 조사에 따라 나올 거고…. "
서울시는 '무려 8차례에 걸쳐 지원금 집행을 촉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반환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반환을 명령했고, 다음 달 27일까지 반납이 안 되면 법인재산 압류 절차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이 단체는 서울시 각 지회장을 소집해 진상 파악과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서울시지부장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