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전용 상영관인 '영화의 전당' 건립과 함께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했는데요.
하지만, 1천600억 원을 들여 만든 '영화의 전당'이 30mm의 비에 물바다가 돼버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폐막식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입니다.
개관한 지 보름밖에 안 된 건물이지만, 천장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물이 흘러내립니다.
급하게 양동이를 받치고, 여기저기 대걸레로 물기를 닦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하 주차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닥은 흥건히 젖어 물바다를 이룬 곳도 있습니다.
30mm의 적은 양의 비에도 누수 현상이 나타난 이유가 있었습니다.
준공검사도 마치지 못한 건물을 영화제 개막식에 쫓겨 급하게 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누수 현상에 대해 시공사인 한진중공업 측은 보수공사 등 마무리 공사를 한 뒤 올해 말 준공검사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천6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이고도 30mm의 비에 구멍 뚫린 '영화의 전당', 무책임하고 안일한 부산시 행정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