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현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해온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검찰 고위층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고 폭로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가 또다시 시작됐습니다.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자 이 회장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10월 사업가 김 모 씨에게 수표 1억 원을 건넸고 이 돈이 현직 검찰 고위층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국철 / SLS그룹 회장
- "1억은 검찰청으로 들어간 걸로 저는 김OO한테 들었습니다. 검사장급입니다. 누구한테 들어갔는지 현직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이 회장은 신재민 전 차관의 소개로 만난 김 씨가 "권재진 장관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됐다"며 "일을 풀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해 1억 원을 건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 회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돈 전달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SLS그룹은 당시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창원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는 등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 회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권 장관이 지난 2007년 모 지방대 총장이 경찰 수사를 받자 압력을 넣어 무마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이를 조서에서 뺐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장관은 이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밝혔고 검찰도 이 회장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폭로로 규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권 장관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사건과 관련이 없어 조서에 넣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회장의 추가 폭로로 진실게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