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의 쓰레기장인 수도권매립지의 악취 문제가 심각합니다.
주민들이 냄새 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치자 결국 시장까지 나섰는데 효과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4월 청라국제도시로 이사 온 주부 황영미 씨는 요즘 후회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개발된다는 말에 서둘러 입주했는데 악취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겁니다.
▶ 인터뷰 : 황영미 / 인천 청라지구
- "(매립지에서) 거의 매일 하루걸러 매일 냄새가 나니까 (여름에) 거의 문을 닫고 살았어요. 공기청정기 틀고…"
수도권매립지 주변의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매립지에서 가까운 곳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조성되면서 민원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립지에서 반경 3km 안에는 청라지구를 비롯해 미니 신도시급 개발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현재 / 인천 오류지구
- "오랜 기간 악취를 맡으면 몸에 안 좋을까 봐 걱정도 되고… 2016년 매립이 종료되는데 연장된다고 하더라고요…"
녹색성장의 상징이라며 정부가 공을 들인 아라뱃길도 영향권에 있습니다.
매립지 바로 옆으로 터미널이 들어서는데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은 악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지역 구청장에 이어 인천시장까지 최근 청라지구로 집을 옮겼습니다.
매립지 주변에 직접 살아보며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겁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코를 찌르는 악취에 주민들이 힘들어하는 가운데 명쾌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아니면 표만 의식한 전시성 행정에 그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