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외교통상부 당직실에 세브란스 병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에 중무장한 군인이 출동했습니다.
병원에 폭발물을 설치했으니 지켜보라는 협박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외교통상부 관계자
- "세브란스 병원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하면서 시간이라든가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지켜보라는 식으로 얘기…"
외교통상부 당직실로 전화가 걸려온 시간은 오늘(3일) 오후 1시 15분쯤.
경찰과 군은 곧바로 신촌과 강남 세브란스 병원에 각각 병력 1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군이 네 시간가량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수색작업과 동시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한 경찰은 오후 6시 5분쯤 서울 장위동에서 협박범을 붙잡았습니다.
협박전화를 건 범인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46살 남성 유 모 씨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피의자
-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유 씨는 조선족 여자와 결혼했으나 얼마 전 부인이 가출해 불만이 쌓여 술을 마시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온종일 두 대형병원 떨게 했던 이번 협박 사건은 결국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