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대리모, 현대판 씨받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씨받이가 다시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신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 인터넷 블로그입니다.
브로커 50살 정 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이 블로그를 통해 난자에 이상이 있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에게 대리모를 연결해주고 수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정 씨는 전직 간호조무사를 고용해 서울시내 여관방에 대리모를 데려다 놓고 자궁에 불임부부 남편의 정자를 주입했습니다.
또 대리모를 부인인 것처럼 위장해 병원에 찾아가 인공수정을 받도록 알선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안정적인 임신과 출산을 위해 부산 등지에 합숙소까지 만들어 대리모들을 관리했고 아이가 태어나면 불임부부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난자 매매 방식으로 임신에 성공한 대리모는 모두 2명.
아이를 얻은 부부는 대리모에게 친권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쓰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흥훈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난자를 제공하고 직접 임신까지 해서 출산해주는 것을 알선해준 브로커를 검거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생명윤리법과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로 정 씨를 구속하는 한편 이와 비슷한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