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하수관로 공사현장에서 지반이 붕괴해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흙더미에 묻힌 동료를 구하려다 모두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25일) 오전 9시 반쯤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 하수관로 매설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묻혔습니다.
사고는 물막이시설 외벽에서 용접하던 김씨가 약해진 땅이 꺼지면서 토사에 휩쓸렸습니다.
김씨를 구하려고 옆에 있던 포크레인 기사와 현장소장 이씨가 잇따라 뛰어들었다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원 / 대전 북부소방서 화재조사반
- "지반이 약해져서 용접작업을 하고 있던 근로자 3명이 토사 매몰과 같이 함께 묻힌 것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50여 명과 굴착기 2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3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사고 현장이 하천 바로 옆이었던 만큼 토사가 계속 밀려들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현장 소장 이 씨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6시간 만에 시신 수습이 마무리됐습니다.
공사현장은 대전시가 갑천 제2차 집관거 설치공사를 벌이고 있던 곳으로 주말엔 감리 담당자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세기 /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
- "일요일이기 때문에 감리단도 아마 오늘 출근 안 했을 겁니다."
경찰은 공사장에서 갑자기 꽝하는 소리가 났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