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10억 원이 넘는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SLS그룹 이국철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룹 워크아웃 관련 비리를 수사한다는 명분이지만, 사실상 권력 실세들의 금품 수수 여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이 '신재민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 만에 SLS 이국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였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신재민 전 차관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 회장을 소환해 8시간 가까이 조사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긍정의 뜻을 나타내 사실상 이번 조사가 신 전 차관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재소환 통보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이 '다시 부를 것 같다'고 밝히면서 신 전 차관과의 대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가 뇌물 의혹으로 확대될 경우 이 회장에 대한 재소환과 함께 신 전 차관에 대한 대질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회장은 증빙 자료를 제출했느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급해 나중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3년 6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신 전 차관에게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10억 원이 넘는 금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도 일본 출장 당시 수백만 원의 향응을 제공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