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22일) 김 전 수석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8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출두 당시와 같은 대답을 남긴 채 김 전 수석은 검찰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두우 / 청와대 전 홍보수석
- "(혐의에 대해서 인정하셨는지, 충분히 소명했는지 간단하게 입장 좀)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로비스트 박태규 씨로부터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퇴출을 막기 위한 로비를 벌였는지 추궁했습니다.
김 전 수석은 박 씨와 알고 지낸 것은 사실이고 일부 금품 수수를 인정했지만 구명로비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부산저축은행이 퇴출 위기에 몰렸던 지난해 4월부터 김 전 수석과 박 씨가 자주 접촉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수십 차례 통화한 내역과 골프회동 기록을 제시하며 김 전 수석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박 씨의 청탁에 응해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등에 압력을 가했다고 보고 이르면 오늘(22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다만 조사 내용을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김 전 수석의 재소환도 가능합니다.
박 씨가 입을 열면서 김 전 수석을 신호탄으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줄소환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