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한 축산농가에서 20여 일간 21마리가 잇따라 폐사해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보건·방역 당국은 일단 사료 배합 불균형으로 소의 위가 변형되면서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우 80마리를 키우는 경기도 포천의 한 축산농가.
지난달 29일부터 소들이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생후 2개월 된 송아지부터 30개월 이상의 소까지 먹지도 못한 채 앉아 있다가 이틀 만에 죽어나갔습니다."
이렇게 죽은 소만 현재까지 21마리.
즉시 부검 등 조사에 나섰지만, 구제역이나 브루셀라, 광우병 등 각종 질병과는 무관했습니다.
음용수와 사료, 농약 7종 등 독극물 중독 조사까지 벌였지만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농장주(35년 경력)
- "왜? 너무 어이가 없는 거에요. 전염병도 아니고, 하다못해 독극물도 아니고, 아무 이유가 없다는 거죠."
보건·방역 당국은 일단 전염병이 아닌, 사료 배합 불균형에 의한 집단 폐사로 보고 있습니다.
사료 조절 실패로 소의 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변형됐고, 여기에 곰팡이의 2차 감염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관계자
- "소는 위에 되게 민감하거든요. 위에 pH 산도에 되게 민감해요. 그게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전체적인 밸런스가 이뤄지는데, 그게 한번 딱 틀어지는 거에요."
하지만, 먹이가 평소와 똑같았고, 집단 폐사가 특정 축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당국은 같은 증세를 보인 살아있는 소를 더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