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의 성지이자 민주화의 상징인 명동성당이 오늘(16일) 기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재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문화재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사적인 성당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한국가톨릭교회 서울교구는 명동성당 재개발 당장 중지하라! (중지하라! 중지하라! 중지하라!)"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
명동성당 종합계획 1단계 기공식이 열린 가운데 반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 2009년부터 추진된 지상 10층, 지하 1층의 거대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명동성당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명동성당은 현재 벽돌로 쌓은 건물이고, 목조 건물이기 때문에 지하 터파기 공사를 할 경우엔 무너질 염려가 있고…."
더구나 사적 258호인 성당 본당의 경우 사업 예정 부지와의 거리가 100m도 채 되지 않아 문화재 보호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구 측은 명동성당 보존을 위해 이번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정진석 / 한국가톨릭교회 서울대교구장
- "명동성당 종합계획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명동성당을 더 잘 안전하게 보존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재개발을 통해 녹지와 휴식 공간 등이 조성되는 만큼 시민 소통과 복음 전파 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 맞서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긴 역사와 함께 한국 현대사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명동성당, 개발과 보존 중 무엇이 더 소중한지를 고민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