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이 계속되면서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28층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고, 거의 쓰지 않던 촛불도 등장했습니다.
이어서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저녁이 되면서 주위가 어두워졌지만, 아파트엔 불이 켜진 집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온 주부는 힘겹게 계단을 오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일부 아파트 단지에선 수 시간째 정전이 계속되면서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도 불편함은 계속됩니다.
스위치를 켜도 불은 들어오지 않고, 냉장고도 전원이 끊긴 지 오랩니다.
"아이고 어떡해. 다 식었네. 너무 오래됐나 봐요. 한참 됐나 봐…"
냉동식품이 녹아내렸는가 하면, 냉장고 안에 있던 음식물은 금세 눅눅해졌습니다.
저녁 시간이 다 됐는데도 밥을 짓지 못해 전기가 공급되길 마냥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백은경 / 아파트 주민
- "지금 어두워지기 시작하니까 밥도 해야 하는데 밥해야 하는 것도 문제고 전기밥솥 많이 쓰잖아요. 텔레비전도 못 보고요…"
날이 더 어두워지자 서랍 속에 있던 촛불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꼬마 아이는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걷습니다.
초유의 대규모 정전사태에 주민들은 불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