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했던 인천 송도유원지가 72년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 자리엔 대형 쇼핑몰과 수족관을 갖춘 복합관광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물이 빠진 인공 백사장과 멈춰선 놀이기구.
70년대 데이트코스로 유명했던 송도유원지의 오늘입니다.
지난 1939년 일본군 휴양지로 처음 문을 연 이곳은광복 후 1963년 지금의 모습으로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
이렇다 할 놀이시설이 없었던 당시에는 수도권 최고의 휴양지였습니다.
마지막 방문객들은 과거 즐거웠던 한때를 떠올리며 마지막을 모습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 인터뷰 : 김명수·무츠미(일본인) 부부
- "오늘로 폐장한다고 해서 없어지기 전에 아이와 함께 마지막 추억을 만들려고 왔습니다."
평생을 이곳에서 보낸 상인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인터뷰 : 김순영 / 상인
- "여기서 거의 반평생을 함께 했기 때문에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꿈속에서도 생각날 것 같아서 마음이 울컥거립니다."
인천시는 이곳에 오는 2018년까지 대형 수족관과 호텔을 갖춘 복합관광단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민경석 / 인천관광공사
- "수도권 주민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본, 중국 관광객이 오는 유일한 도심형 관광단지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주는 편안한 휴식처로 시민들을 품었던 송도유원지.
72년의 긴 역사를 뒤로 한 채 이제 새로운 얼굴로 재탄생하기 위한 단장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