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26년 만에 극적으로 만난 가족들의 사연이 소개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요청에 경찰이 유전자 대조까지 하며 노력한 끝에 이들의 상봉은 이뤄졌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적장애 1급인 42살 한정규 씨.
지난 1985년 10월, 체육대회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어 결국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습니다.
그 후 장애인 시설로 인계된 그는 최근까지 이신규라는 이름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26년, 한 씨와 가족들의 만남이 극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벌써 마흔 살 불혹의 나이, 이전의 앳된 얼굴은 찾을 수 없지만, 가족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남계희 / 어머니
- "참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찾는다고 생각 못했는데 참 감사하고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 인터뷰 : 한혜경 / 여동생
- "엄마가 계속 말씀하시고 그러더라고요. 찾았으면 하고, 호적상에도 또 살아계시니까…."
경찰은 유전자를 대조해 한 씨를 찾아냈고, 그렇게 긴 세월 헤어져야 했던 가족의 상봉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임헌범 / 인천 계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실종 전문기관에 무연고자의 유전자 데이터가 구축돼 있습니다. (실종자를) 찾고자 하시는 분은 보호자 유전자를 채취해서 일치 여부를 봐서 찾아내고…."
2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한 씨 가족들, 여느 때보다 따뜻한 추석 명절을 보낼 생각에 벌써 마음이 들떴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