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시작됐지만, 사실 차례상 준비 등 '명절 후유증'에 시달리는 주부 입장에서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죠.
특히 부부 갈등이 추석 연휴에 더 커져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경숙 / 주부
- "남편하고 며느리 손자 다 오잖아요. 그럼 힘들지...제일 힘든건 전 부치는 거. "
▶ 인터뷰 : 지순옥 / 주부
- "남편이 하나도 안 도와줘요 집안에서. 여자들 밖에 없잖아. 할머니하고 저하고 둘이 하는데 전부 다 힘들어요. 부침개가 제일 힘들어요. "
나흘 동안의 황금연휴, 하지만 주부들 입장에선 마냥 반가운 손님은 아닙니다.
음식 장만하랴, 시댁 눈치 보랴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36살 A씨는 시어머니 병시중을 친척들이 알아주지 않는데 평소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설 연휴 때 제사음식을 준비하다 허리를 다치자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31살 B씨는 평소 잦은 제사와 차례, 시댁 중심의 부부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아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2009년 추석 전날 혼자 음식을 준비하다 부모 집에 말없이 다녀온 남편과 다퉜습니다.
A씨와 B씨 모두 명절이 빌미가 돼 결국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추석 뒤의 이혼상담 건수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지난해에도 설날과 추석 뒤 재판상 이혼 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짧지만은 않은 이번 연휴,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