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5촌 조카들의 변사 사건이 사실상 '사촌 간의 참극'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 사촌형 옷과 흉기에 묻은 혈흔이 피해자인 사촌 동생 유전자와 일치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일 새벽 서울 북한산에서 숨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조카 52살 박 모 씨의 옷 혈흔은 사촌 동생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현장 계곡 등지에서 발견된 흉기의 혈흔도 사촌 동생 50살 박 모 씨의 것이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가 나오면서 이제 초점은 두 사람이 왜 참극을 벌였는지에 맞춰지게 됐습니다.
독신인 사촌형 박 씨는 한동안 사촌들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피살된 박 씨 측 가족
- "옛날엔 자주 봤는데, 요새는 나도 사업 때문에 왔다갔다하느라 자주 못 봤어요, 우리는. 우리는 자주 못 봤고요, 옛날엔 자주 봤죠."
이런 박 씨가 어떤 이유로 사촌 동생을 만나게 됐는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사촌 동생 박 씨는 가족들에게 '세무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사촌형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1억 원의 빚'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가족들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돈이 많았으면, 돈 많았으면, 재산 싸움했다고 하면 난 기분이나 좋지, 돈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재산 싸움을 해."
'사촌 간 참극'으로 범위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 가운데 경찰은 계좌 추적과 유서 감정 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