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에 적힌 물품을 그대로 들고 와 환불을 받는 수법으로 '공짜 쇼핑'을 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원하는 물품을 마음껏 살 수 있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응암동의 한 대형마트.
모자를 쓴 남성이 안내데스크에서 카트에 담긴 물품들을 돈으로 환불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불받은 물품들은 모두 새로 산 게 아니었습니다.
30여 분 전, 이 남성은 이미 똑같은 물품을 구입해 자신의 차에 실어놨던 겁니다.
이후 영수증만 들고 다시 마트로 들어간 이 남성은 영수증에 적힌 그대로 물품을 카트에 담아온 뒤, 마치 조금 전에 구매한 것처럼 속여 환불받았습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자신이 사고 싶은 물품을 빼돌린 셈입니다.
46살 이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8차례에 걸쳐 84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부피가 작고 가격이 비싼 식료품을 계산하지 않고 자신의 가방 안에 몰래 담아 나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보안 업체 직원
- "한두 품목이 아니고 쇼핑한 물건을 모두 환불하니까 수상해서 카메라를 역추적해서 확인해본 거죠."
경찰은 이 씨의 차량과 주거지에서 수백 장의 무료 주차권을 갖고 있는 점으로 미뤄 비슷한 수법으로 빼돌린 물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