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 귀성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밤새 역 앞에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런 귀성객들을 노려 KTX 승차권을 사재기해 웃돈을 얹어 판 업자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명절을 앞두고 귀성 열차표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습니다.
특히 연휴가 짧은 이번 추석엔 더 많은 사람이 열차표를 사는데 몰려 지난달 10일부터 이틀 만에 표 대부분이 동났습니다.
▶ 인터뷰 : 안경진
- "표가 다 매진되고 없어서 못 내려갈 거 같아요. 이번에 연휴도 많이 짧고…"
▶ 인터뷰 : 한혜영
- "대중교통을 잘 이용 안 하려고 하죠. 아예 표 자체가 없으니까…"
하지만, 이상하게도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선 추석 열차표를 계속 팔았습니다.
34살 박 모 씨 등 5명이 편법을 이용해 수천 장의 열차표를 미리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만든 160여 개의 코레일 회원 ID로 1천300여 장에 달하는 표를 미리 사들였습니다.
코레일 회원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급 아이디 보유자는 원래 예매 기간보다 하루빨리 예매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동반자 할인, 비즈니스 티켓 할인 등을 통해 할 싼값에 사들인 표는 구매가의 20~40%에 이르는 웃돈을 얹어 팔았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암표 거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