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가 해군기지 공사 현장에 설치된 불법 게시물 철거를 위한 행정집행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이 해군기지 반대 운동 활동가 3명을 긴급 체포한 가운데, 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은 이번 주말 평화문화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등 가처분 결정 내용을 고시한 데 이어 서귀포시가 행정 대집행을 위한 수순 밟기에 들어갔습니다.
서귀포시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찬반 단체들에게 오는 8일까지 기지 공사 현장에 설치한 불법게시물의 자진철거를 요구했습니다.
기한 내에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동균 마을회장 구속 이후 공권력 투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경찰도 해군기지 반대 운동 활동가 3명을 출두 요구 거부를 이유로 긴급 체포하는 등 행동반경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군기지 공사 재개 움직임과 공권력 투입 징후가 나타나면서 지방의회와 종교계는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긴급 중재에 나섰습니다.
제주도의회는 긴급 담화문을 통해 정부에 다시 한 번 공권력 투입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해군기지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강정 마을에 있는 외부 활동가들에게 개입 자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문대림 / 제주도의회 의장
- "4·3의 아픔이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제주에 또다시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파국적인 상황만 가져올 것이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은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위한 문화행사를 이번 주말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법원의 가처분 선고 이후 제주해군기지 공사 재개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강정마을의 긴장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