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결정문 고시에 이어 일부 주민이 체포되고, 행정대집행이 예고되는 등 제주 강정마을을 향한 공권력이 가시화됐습니다.
하지만, 정부 계획대로 공권력이 행사돼도, 해군기지 공사 재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 강정마을 앞 해군기지 공사 예정 부지.
문화재 발굴 조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 인터뷰 : 제주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
- "(문화재 뭐 어떤 문화재가 나왔습니까?) 선사시대…. 탐라 성립기 그쪽에 관련된 취락지구…."
해군기지 공사와는 별도로 지난 7월 초부터 진행된 이 조사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문제는 연장까지 검토 중인 이 조사가 해군기지 공사 재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원칙적으로 문화재 조사 지역에선 공사가 진행될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발굴이 끝난 곳에만 방파제 블록을 제작하고 야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방파제 블록 규모와 달리 조사를 마친 지점은 극히 제한돼 정상적인 블록 공사가 어렵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업체들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즉각적인 공사 재개를 꺼린다는 사실입니다.
▶ 인터뷰 : 해군기지 공사 하청업체 관계자
- "1~2억이 아니라 10억이 넘어갑니다, 손해가…. 업체들이 원체 적자를 자주 보고 있잖아요, 원체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거 움직이면 뭐해요."
또, 해상 오염 방지를 위해 중덕 해안가에 설치했던 오탁방지망도 태풍에 유실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부지 주변 광고물 철거를 요구한 서귀포시도 행정대집행 기한을 오는 8일로 잡았지만, 성사 여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민과 정부 모두에 생채기를 낸 강정마을 사태, 공권력 행사 후에도 각종 난제가 예상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