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주변에서 조직을 만들어 폭력을 휘둘러 온 택시기사들이 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주요 공항과 역 주변에서 비슷한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건장한 사내들이 한 남성을 마구 밀칩니다.
공항 단속원은 옷가지가 찢겨 만신창이가 됩니다.
여성 승객은 승차거부도 모자라 욕설까지 듣습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내려가면 인천 차 있다고 했지, 내가 안 간다고 했어? 이런 000아, 내가 안 간다고 했느냐고?"
공항 주변에서 폭력조직을 만들어 장거리 승객을 독점해온 김 모 씨 등 택시기사 7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자 기사 50여 명을 모아 이른바 '상조회'를 결성했습니다.
회원이 아닌 기사가 승객을 태우려고 하면 단체로 합세해 마구 때렸고, 승객들에겐 정상 요금보다 2~3배나 비싼 돈을 받아 챙겼습니다.
지난해 말 콜밴 사건에 이어 인천공항에서만 벌써 두 번째 일입니다.
공항에서 불법으로 주차대행업을 하던 일당도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차를 넘겨받고선 주차장이 아닌 공터나 길가에 내버려뒀고, 일부는 마음대로 몰고 다니다가 사고까지 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주유를 하고 갔는데 연료 눈금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험악한 분위기가 돼 신고했습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그리고 얼마 전 부산역까지.
주요 공항과 역 주변에서 불법행위가 활개치고 있지만, 그때뿐인 단속에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