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집어넣어 부풀린 소머리 만여 개를 국밥집에 팔아온 축산물 유통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거울수록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축산물 유통업체.
기술자들이 작업장 안에서 소머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축산물 유통업자 53살 이 모 씨 등은 이 과정에서 소머리에 임의로 물을 넣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량이 늘수록 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유통업자들은 이 같이 특수제작된 호스를 이용해, 한 명이 많겠는 8개의 소머리에 물을 넣는 작업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축산물 유통업자
- "여기서 보면 거의 (작업을) 안 한다는 사람은…. 90%는 한다고 봐야죠. 안 한 사람들은 솔직히 대우를 못 받는 분위기죠."
이런 방법으로 7만 원 정도에 유통되는 소머리는 1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소머리 1만여 개가 수도권 일대 국밥집에 팔려나갔고, 이 씨 등은 2억 2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부위별로 잘려 팔린 탓에 국밥집에선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국밥집 주인
-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저희는 황당했죠. 옛날에도 소 물 먹인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막상 우리가 겪으니까…."
경찰은 이 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육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단속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