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들의 사전 동의 없이 분만실에 수련의가 수술에 참관하는 의료계 관행이 환자의 수치심을 유발해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한 포털사이트에 "분만실에 남학생들이 들어와서 애기 낳는 걸 다 봤어요"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기분이었고, 수치스러움에 너무나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는 비단 A씨뿐만이 아니다. 네티즌 B씨도 "출산 때 대학병원을 갔는데 남자 7~8명이 지켜봤다"며 "그 때의 수치심이 정말 끔찍했다. 마루타가 된 느낌"이라고 전했다.
의료계는 “대학병원에 환자가 온 것만으로도 본인이 수련의의 수술참관을 동의한 것”이라 주장해 네티즌들의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소식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대한민국 한심하다", "아무도 못 믿겠다", "수치심이 여기까지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지난해 이 같은 의료 현실을 고치기 위해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하려고 했지만 의료계의 거센 반대로 입법안을 내지 못한 바 있다.
[사진 = 다음 아고라 캡쳐]
[인터넷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