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를 돌며 타이어에 구멍 내고 달아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에 취해 하루에만 18대의 차량을 훼손시켰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밤, 모자를 쓴 남성이 태연하게 주차된 차로 접근합니다.
송곳으로 재빨리 봉고차 뒷바퀴를 찌르더니, 뒤에 서 있는 차량의 바퀴까지 찌르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능숙한 솜씨로 두 개의 타이어를 구멍 내는 데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화면 속 남성이 1시간 남짓 골목길을 돌며 훼손한 타이어는 무려 46개,
출근길 동네 주민들에게는 날벼락이나 다름없었습니다.
▶ 인터뷰 : 차 모 씨 / 피해차 주인
- "열쇠나 뭐 같은 걸로 한 바퀴 다 긁고, 차 트렁크 긁히고 바퀴 2개가 터졌나…"
경찰에 붙잡힌 29살 박 모 씨는 한 철거 업체 직원으로, 범행 장소 인근 주택가에서 주택 철거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박 씨는 박봉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화가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박 씨의 범행에 철거 업체가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