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때문에 벌초는 점차 어려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벌초 대행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데요.
강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키만큼이나 자란 수풀과 잡초가, 묘지를 덮었습니다.
굉음을 토해내는 예초기는 물 만난 고기처럼 묘지를 둘러싼 수풀을 없애 나갑니다.
이런저런 사정상 벌초를 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벌초 대행 서비스가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안영모 / 함안군 산림조합
- "주로 먼 곳에 계신 분들이 신청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자녀가 없으신 분, 사업 때문에 많이 바쁘신 분들이 자주 이용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벌초 대행 기간은 통산 20일 정도. 하지만, 올해는 우기가 길어지면서 예약된 물량도 소화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경남 함안군 산림조합이 10년째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매년 100건씩이나 늘고 있습니다.
올해만 700건이 예약돼, 더는 신청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기당 비용이 6만 원이지만,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위성사진과 GPS까지 동원됩니다.
▶ 인터뷰 : 양태화 / 함안군 산림조합
- "위성사진과 GPS를 이용해서 묘지를 확인하기 때문에 다른 묘지에 벌초하는 등의 착오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벌초 대행 서비스.
조상에 대한 불공경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급변하는 현대 사회의 바뀐 벌초의 풍속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