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인수인계 없이 곧바로 이임식을 했고, 서울시는 행정부시장 대행체제로 전환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장직 사퇴.
▶ 인터뷰 : 오세훈 / 전 서울시장
- "저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오 전 시장은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보선과 연계가 아닌 '즉각 사퇴'를 택했습니다.
주민투표 무산에 대해선 송구스럽지만,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유권자들이 과잉복지를 막지 못하면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며, 서울이 아름다운 품격을 갖춘 존경받는 도시가 돼야 한다고 충언했습니다.
오 전 시장은 곧바로 이임식을 열고 서울시 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전 서울시장
- "수많은 성과를 두고도 품성이 여의치 못해 수시로 치하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시청 직원들은 청사를 떠나는 길을 박수로, 그리고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오는 10월 차기 시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서울시정은 권영규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
▶ 스탠딩 : 김수형 / 기자
- "천만 서울시민에 의해 두 번 선출된 오세훈 시장, 결국 주민투표라는 시민 선택에 의해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