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시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를 택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장 사퇴.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저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재보선과 연계가 아닌 '즉각 사퇴'를 택한 것입니다.
주민투표 무산에 대해선 송구스럽지만,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1년 동안 싸워 온 복지 문제에 대한 소신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 "저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길 바라며, 그 재정의 피해는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유권자들이 과잉복지를 막지 못하면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며, 서울이 아름다운 품격을 갖춘 존경받는 도시로 나가야 한다고 충언했습니다.
오 시장은 별도의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퇴하고, 시장직 사퇴는 자정을 기해 발효됩니다.
다음 시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서울시정은 권영규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됩니다.
천 만 서울시민에 의해 두 번 뽑힌 오세훈 서울시장.
결국, 시민 선택에 의해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